한국에 없는 일본 맥주이야기ㅣ기간한정맥주ㅣ요나요나맥주ㅣ요호브루잉ㅣ일본한정맥주

2019. 3. 9. 17:04소로소로 슬슬

안녕하세요, 블리입니다. 

오늘은 일본을 여행하며 마셨던 다양한 맥주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지금은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외국맥주는 마트나 세계맥주창고 같은 곳에서 비싼 가격을 줘야 마실 수 있는 녀석들이었죠.  

 

기린의 프리미엄 IPA 맥주 イザヨイノツキ

 

 

특히 맥주 문화가 발달된 일본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마실 수 없는 맥주들을 마셔보느라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어요..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진열대를 가득 채운 갖가지 종류의 맥주를 보고 뭘 먼저 마셔봐야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고요.                                               

 

 

 

 

산토리 금의 맥주(프리미엄)

 

지금이야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아사히, 기린, 산토리 등의 일본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만 유통되는 제품, 특히 '기간한정' () 이라고 써있는 맥주들은 호기심에 꼭 한번쯤 먹어보게 돼요. 

(혹시 일본어를 모르시더라도 이라는 한자가 쓰여있는 맥주를 집으시면 됩니다. :D)

 

+ 예상되는 맛이었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먹어본 세븐일레븐-기린 콜라보 맥주

 

 

 

 

 

+ 흑맥주 러버인 제 입에 딱 맞았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트 블랙.

 

 


 

 

맥주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일본은 맥주 회사뿐만 아니라 도시나 마을 등 지역에서 만드는 '지비루(地ビール )' 맥주 문화도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해요.

현재 일본에는 270여개의 지역맥주회사가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지비루 판매량 1위는 카루이자와에서 시작한 요호 브루잉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한때 즐겨마셨던 IPA계열 요나요나맥주가 대표 제품이에요.

이름도 참 귀엽죠?  (ヨナヨナ(요나요나): 밤이면 밤마다)

 

 

(좌) 요호 브루잉의 도쿄 블랙 (흑맥주)/ (우) 요나요나 맥주

 

 

僕ビール,君ビール(보쿠비루, 키미비루: 나의 맥주, 너의 맥주) よりみち (돌아가는 길) 시리즈

 

요호 브루잉은 맥주를 즐기며 만드는 것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 설립해,

‘맥주를 만들 때에는 진지하게! 그 외의 업무는 즐기면서 하자’ 라는 사훈으로도 유명한 재미있는 곳입니다.
“얏호! 우리가 맛있는 맥주를 만들었다!”라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요호 브루잉’으로 지었다고 하는데요. 재미 있는 이름과 특색 있는 디자인, 달을 상징하는 심벌이 모든 디자인에 숨어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특히 시즌마다 나오는 시즌 맥주들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독특한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僕ビール,君ビール(보쿠비루, 키미비루: 나의 맥주, 너의 맥주) 미드나잇 성인 시리즈

 

 

제가 좋아하는 '僕ビール,君ビール' (보쿠비루, 키미비루/내 맥주, 너의 맥주)

카에루 (개구리) 시리즈들입니다.

기간한정으로 판매되지만, 매년 나오는 것 같아요. 일러스트가 귀엽죠? :)

맛은 시리즈별로 조금씩 다른데, 대체적으로 기존 요호 제품들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에요.

다크한 맛을 좋아하는 제 입맛은 아니지만, 패키지에 홀려 매번 사버리는 녀석들이죠 ㅎㅎ

 

 

 

 

위 사진은 가마쿠라에 갔을 때 마셔본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의 지비루입니다.

사실 가격대에 비해 '꼭 마셔봐야 해!' 라는 맛은 아니었어요.

것보다 가마쿠라의 작은 크래프트펍에서 마셨던 수제맥주가 훨씬 맛있었어요.
가마쿠라에 사는 일본인 친구가 말하길, 가마쿠라에도 소규모 양조장들이 곳곳에 제법 있다고 하네요. :)

 

 

 

 

지비루뿐만 아니라, 일본은 브랜드별로도 지역에만 나오는 맥주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것이 홋카이도의 삿포로 맥주! 홋카이도에서만 유통되는 삿포로 클래식은 정말 유명하죠.

저도 홋카이도갔을땐 내내 삿포로 클래식만 마셨어요. 

(실제로 마트나 편의점에도 맥주 코너는 삿포로 클래식이 장악하고 있어요) 

 

 

 

홋카이도는 그야말로 삿포로 맥주의 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에요.

이름부터도 삿포로니... (홋카이도의 가장 큰 도시가 삿포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는 요렇게 3종 샘플러를 600엔에 마셔볼 수 있고요. 

 

 

마침 '수량한정'으로 생산된 비에이에서 생산한 홉으로 만든 후라노 빈티지 삿포로 클래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삿포로 클래식에 비해 조금 더 쌉쌀한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제 취향!)

 

 

 

 

돗토리에서는 '돗토리에 건배' 라는 이름의 기린맥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요리조리 뜯어봐도 한정판은 아닌 듯 하고,  '돗토리의 자랑을 맛으로 바꾸어' 라는 슬로건이 쓰여있으나, 고베공장에서 제작했다는게 독특했습니다. 위치상으로는 오카야마 공장이 가까운데.. 

맛은 기존 기린맥주와 크게 다른건 모르겠고요.
이것보다 기린 흑맥주, 기린 클래식의 맛이 제 취향에는 맞았습니다. :) 

 

 

 

+흑맥주파인 제 입에 딱! 기린 흑맥주

 

 

 

기린 클래식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심지어 돗토리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맥주라고 해서 '어린이 맥주' (물론 무알콜입니다)도 판매하는걸 봤어요. '어린이도 거품이 좋아!' 라는 슬로건이 쓰여 있네요..

 

 

 

무언가 마시는걸 좋아하는 저는 이렇게 새로운 곳으로 떠날 때마다 그곳의 맥주, 와인 등의 음료를 맛보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이 또한 여행의 맛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여행의 다양한 맛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by. bliee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소로소로 슬슬

 


 

포토그래퍼 빅초이 인스타그램

작가 블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