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6/ 펜탁스67/필름 사진의 기억/필름카메라/필름사진
소풍 가는 날 아버지는 큰맘 먹고 소중하게 아끼던 카메라를 빌려주셨다. 기쁜 마음에 고속버스에서 신이 난 친구들과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을 찍기 바빴다. 먼 풍경을 찍을 때면 대단한 결정적 순간이라도 포착하는 듯 비장하게 셔터를 눌렀던 것 같다. 필름 한 롤 다 채우기가 무섭게 사진관으로 달려가 내가 바라본 모습들이 어떻게 나올까 설레며 기다리던 필름 사진 카메라를 목에 걸고 어깨를 으스대며 친구들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던 그때의 추억들이 생각날 때면 가방 속 필름 카메라를 꺼내들게 되는 것 같다. 하늘에 비춰보며 신기한 듯 바라보던 필름의 느낌과 따끈하게 인화되어 나온 사진에 행여나 지문이 묻을까 봐 조심스레 넘겨보던 사진 한 장 조금 흔들리더라도, 조금 어둡더라도 조작할 수 없었던 필름에 담긴 그 사..
2019. 2. 16. 19:32